델파이는 코딩할 줄 모르지만 축하~

그래도 이만하면 선방한 거죠.
자바, C#, 파이썬 등등 새 랭귀지들이 거세게 밀려왔음에도 비록 순위 경쟁조차도 되지 않을만큼 뒤로 밀렸지면 여전히 어느 구석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.

이런 얘기 할 때마다 매번 제가 주장하는 말이지만..
이제라도 원소스멀티플랫폼은 포기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.

분명 누군가에게는 그게 큰 매력임에는 틀림 없지만,
시장 전체를 보면 서로 어떤 규약이나 약속이나 관례도 없이 심지어 단 한 번이라도 모여서 기본적인 상의조차도 하지 않고 따로따로 각자 놀고 있는 여러 아이들 모두를 위한 값비싼 한 가지 도구를 만드는 일은 어리석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. 아이들을 한데 모을 능력이 없다면 각 아이들에게 맞는 간단한 장난감을 따로 만들어 줘야 그 중 한 명이라도 만족을 할 겁니다.

윈도, 리눅스, 안드로이드, iOS, OSX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한 가지 플레임웍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.
그냥 따로 따로 만들어서 언어적 공통점과 플레임웍의 유사성만 있고 해당 플랫폼에 맞게 만들어서 플랫폼이 수정될 때 같이 수정되고, 플랫폼이 등장할 때 같이 등장해 주고, 플랫폼의 지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, 그래야 안정적인 개발툴이라고 생각합니다.

일부에서 쓰이고 있는 지금이라도 빨리 제대로된 방향을 잡는다면 C#, 자바만큼은 아니더라도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보니다. 아직은요.

그리고...
어쨌든 저 같은 경우는 델파이 덕분에 우리 다섯 식구가 잘 먹고 살았네요.
셋 중에 둘은 대학까지 보냈으니 이젠 델파이가 아니더라도 우리 가족이 망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긴한데..
우리 막내 아들 녀석이 아빠가 했던 언어를 주력으로 쓸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해봅니다.

혹시라도 수 년 내에 어떤 큰 변화가 생겨서 델파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라도 저의 마음에는 계속 남아 있을 겁니다.
그러나 그런 일은 제발 없기를 바랍니다.

델파이 화이팅!!!